[헤럴드경제=김성미·주소현 기자] 효성그룹의 섬유·무역 자회사 효성티앤씨가 최근 우리금융지주에 100억원을 베팅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상사법인 양수도,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 등 투자처 발굴,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지난 6월 17일 우리금융지주에 107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약 9조원으로, 효성티앤씨가 보유하게 된 지분율은 미미하지만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자금투자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지주는 효성티앤씨의 주거래 은행이다. 즉 효성티앤씨는 금융지주사 투자를 통해 다양한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확대, 시장다각화를 위한 해외 진출 강화 등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금융사와의 돈독한 관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기업들 또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분기 배당수익률이 1.60%로 높아 분기 배당 등을 꾀할 수 있는 투자처로 꼽힌다.
또한 효성티앤씨는 지난 6월 지주사인 ㈜효성이 보유한 PT. HYOSUNG JAKARTA를 약 33억원에 인수했다. PT. HYOSUNG JAKARTA는 인도네시아의 종합무역상사 법인임에 따라 철강 및 화학제품의 트레이딩사업을 영위하는 효성티앤씨로 법인을 이관하게 됐다.
효성티앤씨는 인도네시아 상사법인 인수로,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효성티앤씨는 상반기 그룹 차원의 미래먹거리로 바이오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 바이오 스타트업 레드진에 2억원을 투자해 지분 2%를 확보했다.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도 같은달 13일 레드진에 1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레드진은 올해 1월 설립, 유전자 교정기술과 줄기세포를 활용해 인공 혈액을 개발하는 등 혈액 관련 질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육성할 수 있는 신사업과 신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도 바이오 관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베르티스에 ㈜효성과 효성첨단소재가 지난해 9월 각 17억500만원씩 투자했다. ㈜베르티스 역시 단백질체학(프로테오믹스)을 기반으로 한 정밀의료기기기업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 '마스토체크'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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